유가 선물 지수와 연동되는 ETF 와 ETN에 대한 투자 열기가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이다. 관련하여 지난 포스팅에서 원유 선물 ETF와 ETN의 괴리율에 대해 이야기 해봤는데 오늘은 원유 선물 ETF와 ETN의 상품 관련하여 레버리지의 위험성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 원유 투자 관련 매수 / 매도 추천을 하기 위함이 아닌 학습용으로 작성하는 포스팅입니다.
ETN, ETF 투자시 반드시 적정가치와 가격을 비교하자
유가 관련 상품에 투자를 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를 간과한 채 막연히 "유가가 오르겠지" 아니면 "더 하락하겠지" 라는 식의 방향성에 대한 예측만 가지고 투자를 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어제 설명한 가치와 가격 간의 괴리율에 관한 부분이다. 현재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에 주당 가격 2,085원으로 거래 정지가 되었다. 문제는 현재 해당 ETN의 적정가치 부분이다.
오늘 기준으로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 선물 ETN의 적정가치 IIV는 157.77원이며 원유 선물의 급등으로 인해 전일 적정가치였던 IV 95.7원 대비 무려 64.86%가 상승하였다. 투자자로서는 반가운 일인데 문제는 거래정지 될 당시의 가격 2,085원과 적정가치 157원과의 차이 부분이다.
즉 적정가치보다 무려 1,221.54% 높은 가격에서 거래가 정지 된 상황인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가 선물이 상승해서 157원의 가치가 2,085의 거래 가격에 근접해 지거나 아니면 적정 가치인 157원에 근접하게 주당 가격을 낮춰야 한다.
※ 그래도 하루 사이에 괴리율이 많이 축소 되었다. 어제의 괴리율은 무려 2,466.15%였다.
만약 나의 매수가격이 8천원인 경우라면 현재 보여지는 수익률은 2,085/8,000 = △79.9% 손실이지만 실제 가치 157원을 고려하면 내 계좌의 수익률은 △98.0% 가 된다. 사실상 깡통계좌 수준이라는 의미이다.
왜 이런 황당한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투자하는 상품이 레버리지라는 점을 상기하자
여러 가지 이유중에서 오늘은 레버리지 투자의 위험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레버리지는 2X(투엑스)라고도 부르는데 투자하는 자산의 일일 변동성의 2배를 일간수익률로 추종한다. 즉 원유 선물 가격이 1% 상승하게 되면 레버리지 상품은 2%가 상승하게 된다.
1% 정도 움직임에 만족하지 못한 하는 투자자에게 2%의 수익률은 훨씬 만족감을 줄 수 있는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원유 선물이 1~2% 또는 4~5%정도의 일일 변동성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아니라 최근처럼 하루에 10% 이상씩 큰폭의 움직임이 발생하는 경우에 발생하게 된다.
만약 원유 선물이 10% 이상씩 계속 오르면 레버리지를 매수한 사람은 행복이 복리로 20%씩 올라갈 수 있다. 반면 10% 이상씩 계속 하락하게 되면 내 계좌는 불행하게도 복리로 20%씩 하락하게 된다.
참고로 복리 상승과 복리 하락의 결과물은 다소 다르다.
◈ 복리의 마법 ◈
- 100만원을 투자한 종목이 10%씩 2일 연속 상승하면 120만원(+20%)이 되는 것이 아니라 121만원(+21%)이 된다.
- 반대로 10%씩 2일 연속 하락하게 되면 80만원(-20%)이 되는 것이 아니라 81만원(-19%)이 된다.
연속해서 하락하는 경우 손실의 증가폭이 상승하는 경우보다는 다소 적으니 다행이라고 볼 수 있을까?
답은 그렇지 않다. 100만원에서 두번 연속 10%가 하락하여 81만원이 되는 경우 다시 100만원이 되기 위해서는 100/81 = 약 +23.4%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복리로 크게 하락하면 손실을 복구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게 되는 이유이다.
투자에서 '설마'라는 생각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30달러에서 3달러는 10%이지만 10달러에서 3달러는 30%를 차지하게 된다. 물론 10달러인 원유가 추가로 3달러가 하락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미 2020년에는 쉽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중요하다.(섣불리 판단하고 전망하지 말자는 의미)
오죽하면 마이너스 유가를 걱정하고 있겠는가, 원유 선물이 마이너스가 되면 지금 거래하고 있는 원유 ETF와 ETN은 롤오버를 하지 못하면 상장폐지를 할 수도 있다. 즉, 가치가 0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설마라는 말이 투자에서 정말 위험한 생각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2배 상승이라는 달콤함 유혹의 한 편에는 독이 묻은 날카로운 화살이 숨어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이번 포싕은 워렌버핏의 명언으로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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