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여행을 가면 현지 맛집 방문하는 걸 최우선 순위로 생각하는데, 아쉽게도 이번 강릉 여행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단 두 곳밖에 방문하지 못했다. 그중 한 곳인 9남매 두부집 강릉 순두부 청국장 솔직 후기를 정리해보았다.
※ 제가 직접 방문해서 먹어보고 결제한 후에 작성하는 솔직한 후기입니다.
◈ 카카오맵 평점 4.7점, '어떤 맛일길래?'라는 호기심이 생겨 방문 결정
평소 맛집 찾을 때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보기도 하지만 카카오맵에 들어가서 사용자들의 평점을 참고 하는데, 이번 강릉 순두부 맛집 검색에서 무려 평점 4.7점을 받은 식당을 발견하게 되었다. 리뷰 갯수는 27개로 표본이 다소 적기는 하지만 4.7점이라는 점수는 매우 높은 편이기에 급 관심이 생겼다.
참고로 간판에는 9남매 두부집으로 되어 있는데 식당 등록은 9남매집으로 해놓으셨는지 9남매 두부집으로 검색해도 9남매집으로 나온다. 같은 집이니 헷갈려하지 않아도 되며 유명 순두부집들이 많은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음.
◆ 시골스러운 분위기 만큼이나 착한가격 Good!
손님이 붐비지 않는 시간대에 방문하기로 결정하고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에 갔는데, "아뿔사 문이 닫혀있다! 브레이크 타임인가 싶어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문을 살짝 흔들고 안을 쳐다보면서 두리번 거렸더니 인기척을 들은 사장님께서 나오셔서 문을 열어 주셨다.
다행히 영업하신다고 말씀해주셔서 무사히 입장,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에 손님은 당연히 우리뿐이었는데, 잠시 뒤 두 테이블이 더 들어왔다. 우리처럼 붐비지 않을 맛집을 찾아온 여행객들인 듯..^^
식당 내부부터 참 시골스럽다(정겹다). 솔직히 깔끔함이랑은 거리가 좀 있어보이게 먼지도 좀 있고 인테리어라고 말하기도 좀 어려울 정도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내부이다. (방 안과 밖에 모두 테이블이 있음, 화장실은 남녀 공용이며 시설은 다소 오래되었음)
대신 음식 가격도 시골?스럽게 저렴한 편이었다. 어색해하는 사장님 (강릉분들은 말할 때 거의 다 쑥스러워 하시는 듯)께 청국장이랑 순두부 모두 먹고 싶다고 했더니 양이 많다고 청국장만 시켜도 충분하다고 하신다.
※ 순두부는 매워서 아이가 먹기 어렵다고 함. 먹어보고 싶었는데..
"그냥 청국장 2인분하고 순두부 백반 주세요"라고도 말씀 드릴까 했지만, 그래도 음식 남기는 것도 죄짓는 일인 것 같다는 생각에 청국장 2인분에 공기밥 한 그릇만 추가했다.
★ 청국장 2인분 16,000원 + 공기밥 1개 추가 = 17,000원
◆ 반찬 10가지 + 청국장 맛과 양 모두 만족스러움
주방에 들어가시더니 뚝딱 청국장을 끓이시면서 반찬을 내어주신다. 반찬이 10가지, 맛도 적당하니 맛있다. 회사 근처나 집 근처에 반찬 잘하는 식당 맛이다. 사실 간을 좀 세게 하는 식당들보다는 다소 덜 짜고 덜 자극적이라고 봐야 될 것 같다.
청국장이 나왔다. 양이 정말 많다. 2인분이 정말 넉넉하게 먹을 수 있는 2인분이다. 아이가 있어도 공기밥만 추가해서 먹어도 된다고 말씀하신 이유를 알았다.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괜찮다. 짜지 않고 담백한 맛, 콩이 정말 많이 들어갔는데 지금까지 내가 먹어본 청국장 중에서 콩이 제일 많이 들어간 청국장이었다.
요렇게 떠서 밥이랑 반찬이랑 함께 먹었는데,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처럼)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이었으니 왠만한걸 먹어도 다 맛있을 법했지만 그래도 맛있었다. 밥에 얹어서 비벼도 먹고 떠먹기도 하고 열심히 다 먹었다.
반찬이랑 청국장을 맛본 아내는 "회사 옆 상가 지하에 반찬 맛있는 백반집 느낌이네"라고 피드백을 줬다. 덧붙이면 회사 근처 백반집에서 간 좀 약하게 덜 한 담백한 맛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다 먹어 갈 즈음 사장님 오셔서 필요한거 없냐고 물어봐주셨는데, 혼자 일을 하셔서 바빠서 그렇지 살뜰하게 잘 챙겨주시려는 분이라는 느낌 받을 수 있었다. 카드를 내미니 결제도 직접 하라고 하셔서 내가 기계에 입력하고 나왔다ㅎㅎ.
참고로 우리와 같은 시간에 방문한 다른 두 테이블 중 2명 테이블은 순두부 전골 2인분, 4명 테이블은 순두부 전골 2인분+청국장 2인분을 주문했다. 4인 기준으로 2+2로 주문하면 순부두와 청국장을 모두 맛볼 수 있어서 좋을 것 같다.
▶요약◀
9남매 두부집은 여행지 식당이 아닌 동네 또는 회사 근처 백반집 느낌
10가지 반찬에 맛있는 청국장
맛도 좋고 가격도 착하고 사장님 인심도 후한 곳
다음에 가면 순부두전골도 먹어보고 싶음
여행지 느낌은 아니지만 집밥스러운 순두부와 청국장 맛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조심스럽게 방문 추천
※ 저는 음식 전문가는 아니며 맛 평가는 주관적일 수 있으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공감♡과 댓글은 언제나 대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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